경고!!!
본문에 삽입된 그림들이 비록 국보로 지정된 풍속화라고는 해도
보는 눈에 따라... 보는 장소에 따라... 보는 시간에 따라...
불쾌감을 줄 수도 있다고 판단됩니다.
만일 본인이 단단히 반듯하다고 판단되시거든
아래로 내려가지 마시고 이쯤에서 다른 곳으로 눈을 돌리시길 부탁드립니다...^^;;
훔쳐보기에 관한 한...
세상의 동과 서와 고와 금의 구분이 불필요한 것 같습니다.
예나 지금이나 서양이나 동양이나 애나 어른이나 사람의 흥미는 비슷하니 말입니다.
그리고 그 사실을 입증하는 그림들도...
어쩌다 한번씩 들어가보는 성인방 게시물의 조회수도요..^^;;
영국에 피핑 탐의 전설을 그린 살바도르 달리와 죤 콜리에가 있었다면,
조선에는 단원 김홍도와 혜원 신윤복 그리고 두 사람보다는 덜 알려졌지만
정재 최우가 있었습니다.
위 그림은 보물 제 527호 단원풍속도첩에 수록된 빨래터 그림입니다.
김홍도의 그림을 볼 때마다 감탄하는 것은 과감히 생략된 선 몇개가 모든 상황을
절묘하게 담아내고 있다는 점입니다.
아낙네들의 일상을 훔쳐보는 갓 쓴 선비의 흥미진진 또릿또릿한 눈동자에서,
비록 아무렇게나 찍힌 검은 점 두개로 보이지만,
자세히 보면 호기심 앞에 마냥 무너지는 장난기 가득한 눈빛이 읽힙니다.
혹시라도 빨래 끝나고 여인네들이 목욕하기를 기다리는 심사가 아니었는지.....ㅎㅎ
김홍도에 비해 혜원 신윤복의 단오풍정은 적당히 노골적입니다.
점심 도시락을 이고 오는 찬모는 어디서 뭘 하고 오는 길인지...
풍만한 가슴이 저고리 밖으로 삐죽이 나와 있습니다.
그네를 매단 고목나무도 그냥 안 넘어가고 참 민망하게 그려놓았습니다.
설명은 더 필요 없고 자꾸 자세히만 보면 감춰진 의미까지 다 보입니다.
사미승 아니라 면벽 30성상의 눈 컴컴한 고승인들...
이 귀한 장면을 맘 편히 지나칠 재간이 있었을까요?
스승인 김홍도도 이에 질세라 한작품 더 꺼내 놓습니다.
주인공의 두상으로 보아 이 장면은 아들 하나 점지해 달라고 절에 치성드리러 온 아낙에게,
영험한 기도발을 온 몸으로 구현하고 있는 못된 스님이 아닐까 조심스레 추측해 봅니다.
다행히도 팍스넷 이미지 올리는 기능에 모자이크 처리 기능이 있어
그림의 수위조절을 했습니다..^^;;
이 그림의 감상 포인트는,
창문 뒤에 숨어 스님의 힘겨운 노력봉사 현장을 훔쳐보는
사미승의 표정이 아닐 수 없습니다.
침은 꼴깍 정신은 혼미하고 몸은 꼬이고 꼬이다 못해 아주 꼴려오는데
멀리서 주지스님이 이놈 어디 갔냐며 연신 찾아대는 소리까지 들려오니
안절부절 맘 급하기가 비오는 날 데이트 중에 설사 마려운 꼴로 보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