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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이주 (한국, 남성)

등록자

관리자

등록일

2010-07-01 10:08:40

조회수

750

재미동포 권이주 씨(65)가 미국 대륙 마라톤 횡단에 성공했다.

권씨는 3월 23일 미 서부 로스앤젤레스를 출발한 이후 매일 달려 95일 만인 지난 25일 오후 3시(현지시간) 동부 뉴욕 유엔본부 앞에 도착했다. 권씨는 이 기간에 미국 17개 도시를 거쳐 총 5600㎞ 정도를 달렸다. 하루 평균 53㎞를 뛴 셈이다.

권씨가 대륙 횡단 마라톤에 나선 것은 세계 평화와 남북 통일을 기원하며 동해와 독도에 대한 우리나라 영유권을 세계에 알리기 위해서였다. 그는 누구보다 전쟁의 무서움을 잘 알고 있다. 월남전에 소총수로 참전해 치열한 전투를 경험했던 인물이다.

그는 한국전쟁을 잊지 말자는 것을 세계에 알리기 위해 당초 일정을 앞당겨 6ㆍ25전쟁 발발 60주년이 되는 이날 유엔본부에 도착했다.

뉴욕 한인마라톤클럽 회장인 권씨는 이날 횡단을 마치고 나서 "내가 도저히 올라갈 수 없다고 생각한 길도 뛰어서 올라갈 수 있었다"며 "이는 여러분이 내게 힘이 돼 주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뉴욕총영사관 김경근 총영사는 이날 "6ㆍ25전쟁 60주년을 맞아 권이주 씨가 미국 동서 횡단에 성공하고 유엔본부에 골인해 한국인의 기상을 드높였다"고 말했다.

권씨는 이번 대륙 횡단 기간에 새벽 4시에 일어나 하루 8시간을 달리는 지옥 같은 일정을 소화했다. 오르막길만 16㎞가 이어지는 길이 있는가 하면 모래바람이 불어 눈도 제대로 뜰 수 없는 사막도 건너야 했다.

권씨가 처음 달리기를 시작한 것은 1996년 51세 때였다. 중증 당뇨병 진단을 받고 나서 병을 고치기 위해 마라톤에 도전했다. 그 결과 권씨는 54세이던 2000년 마라톤 대회에 첫 출전한 이후 지금까지 공식 마라톤 100번 완주의 대기록을 세웠다. 마라톤보다 4배나 긴 100마일(161km) 달리기도 세 번이나 했다.

권씨는 "내가 마라톤을 시작하고 동서 횡단까지 도전한 것은 당뇨병 때문이었다. 결국 마라톤이 나를 살렸다"며 "여생을 건강센터 같은 것을 지어 건강을 홍보하며 살고 싶다"고 말했다.
출처: 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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