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라톤 커뮤니티의 최강자, 닥터 마라톤 ▒

04월 28일(일)

로그인 | 회원가입 | 아이디/비번 찾기 | 사이트 맵

마라톤 대회 일정

	대회 일정
	접수중인 대회
	지난대회 보기

마라톤 랭킹

	닥터마라톤 랭킹
	국내 기록
	해외 기록
	명예의 전당

마라톤 훈련 일지

마라톤 스타

	국내 엘리트 선수
	해외 엘리트 선수
	마스터스 선수
	선수 인명 사전

김동욱 (한국, 남성)

등록자

관리자

등록일

2008-01-10 14:18:14

조회수

1,622

서브쓰리 100회 국내11번째 달성 2011.11.27 고흥우주마라톤
최고기록: 2:33:09 (2004년중앙서울국제마라톤)
풀코스 87회 완주 2008년2월3일 기준, 풀코스 25회 우승

1967년 2월 13일(음력) 제주도에서 2남1녀의 막내로 출생
·제주중학 거쳐 1985년 제주상고 졸업
·1987∼1990년 해병대 복무
·1990년 11월 포스코 광양제철소 입사, 현재 자동차용 강판 생산라인에서 검사 담당
·1993년부터 달리기 시작, 1996년 3월 동아 마라톤에서 풀코스 첫 완주(3시간30분42초)
·2005년 8월 20일 현재 풀코스 45회 완주. 이 중 서브3 33회 달성, 1위 10차례 차지
·최고기록-10km 33분대, 하프 마라톤 1시간13분56초, 풀코스 2시간33분09초
·100회마라톤클럽, 광양마라톤클럽 회원
·169cm, 58kg, 신발 사이즈 265mm
·1994년 1월 네 살 아래인 김정임씨와 결혼, 슬하에 2남
·2002년 봄, 12일에 걸쳐 임진각에서 광양제철소까지 420km를 달려옴. 이후 회사에서‘도마’(‘도전하는 마라토너’의 약칭)라는 별명을 붙여줌
풀코스 최고기록이 2시간33분09초인 김동욱(38)씨는 지난해 ‘7개 대회 연속 우승’으로 화제가 된 적이 있다. 작년 5월의 제주 국제마라톤에서부터 10월의 진안 홍삼 용담호 마라톤대회까지 자신이 참가한 7개 풀코스 대회에서 연거푸 우승(41쪽 표 참조)을 차지해 마스터스들의 관심을 집중시켰던 것이다. 달리기 실력이 초고수인 그는 그뿐만이 아니라 대회에서 받은 상금 전액을 한 고등학교 육상부에 지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더욱 눈길을 모으고 있다.

멋진 코치와 선수 그리고 후원자들

그는 현재 포스코 광양제철소에서 일하고 있다. 그의 거주지인 전남 광양에는 광양실업고등학교가 있고, 그 학교에 육상팀이 있는데 그는 바로 이 육상팀에 남몰래 선행을 베풀고 있는 것이다.

축구, 야구 등의 인기 종목과 달리 육상은 성인 스포츠뿐 아니라 학교 체육에서도 ‘찬밥’ 신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광양실고 육상부도 처지는 마찬가지여서 지원이 열악한 편이다. 이 육상부에 맨 처음 지원의 손길을 내민 이는 광양마라톤클럽의 박갑수씨. 김동욱씨의 달리기 선배인 박씨는 자신의 고향인 전남 고흥에서 농사지은 쌀로 광양실고 육상팀을 도와왔다. 이 사실이 동호회에 알려지면서 회원들이 십시일반으로 지원 대열에 합류하게 됐고, 김동욱씨 또한 처음에는 동호회 차원에서 약간의 지원금을 후원하게 됐다.

그러다 실력이 일취월장하며 마라톤대회에서 입상하는 일이 잦아지자 그는 잠시 고민에 빠졌다. 입상해 상장과 트로피를 받는 일은 무척 기분 좋은 일이었지만, 문제는 상금이었다. 많지도 적지도 않은 금액이었지만, 개인적인 용도로 써버리자니 왠지 꺼림칙했다. 회사와 클럽 동료들과 회식을 하고, 가족들에게 한턱을 내도 뭔가 몹쓸 짓을 하고 있다는 생각이 소화불량처럼 가슴에 남았다.

‘그깟 상금 없어도 사는 데는 아무 지장 없다’고 결심한 그는 의미 있는 곳에 상금을 내놓고 싶었다. 이 생각 저 생각 하다가 광양실고 육상팀에 생각이 미쳤다. 달리기를 잘해 받은 돈이니까 운동 환경이 좋지 않은 고등학교 육상선수들을 후원하면 맥이 통할 것 같았다. 지금까지 내놓은 상금을 모두 합하면 적은 액수가 아니다. 그러나, 그는 상금 총액을 밝히지 말아 달라고 요청했다.

“이렇게 떠벌리고 다니면 진짜 좋은 일 하는 게 아닌데…. 사실은 드러내지 않고 선수들을 후원하는 분들이 더 많아요. 제가 소속돼 있는 100회마라톤클럽 회원들은 얼마 전 광양실고에 유니폼을 잔뜩 기증하기도 했습니다. 저는 그렇게 소문내지 않고 좋은 일을 하는 분들의 심부름꾼이라고 봐주세요.”

뜻있는 사람들의 후원을 받고 있기 때문인지 12명의 선수로 구성된 광양실고는 육상 명문으로 발돋움하는 중이다. 한국체대의 박영민(56~59쪽 참조) 선수가 이 학교 출신이고, 현재 3학년인 김효수 선수는 국가대표 상비군이다.

“선수들을 지도하는 구창식 코치가 훌륭한 분이에요. 육상선수에 앞서 인간을 만들기 위해 애쓰거든요. 그래서인지 선수들이 공부도 잘합니다. 모두 반에서 20등 안에 드는 성적을 유지하고 있고, 졸업 뒤에는 대학에 진학하거나 취업할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그들에게 달리기는 직업이 아니라 취미 생활일 뿐이죠.”

달리기 잘하는 건 신문배달 덕택

돈 욕심이 없는 사람은 드물다. 그가 상금 전액을 내놓는 쉽지 않은 결심을 한 데는 우울했던 성장기가 영향을 미친 것인지도 모른다.

1967년 제주에서 태어났다. 위로 형과 누나가 한 명씩 있다. 해방 직후 제주에는 이념 대립의 소용돌이가 몰아친 적이 있다. 이름하여 ‘4·3 사건’이다. 좌(左)와 우(右)가 격렬하게 부딪치는 와중에 수많은 선량한 사람들이 영문도 모른 채 좌익 또는 우익으로 몰려 죽임을 당했다. 그의 집에도 ‘미친 바람’은 비껴가지 않았다. 그의 할아버지와 할머니 등이 세상을 하직했고, 교육자와 공직자를 많이 배출한 집안은 몰락의 길을 걸었다. 이 영향으로 당시 어린 나이였던 그의 아버지는 심한 정신적 충격을 받았다.

그가 중학생이 됐을 무렵 아버지의 ‘4·3 후유증’은 극한 상태까지 와 있었다. “너는 내 아들이 아니다. 왜 남의 집에 와 있느냐?”며 막내아들을 알아보지 못하는 지경에까지 이르렀다. 최근에야 정부 차원에서 4·3 사건에 대한 사과가 이루어졌지만, 그때는 4·3 사건이란 모두가 쉬쉬하는 하나의 금기였다. 영문을 알 수 없었던 그는 아버지에 대한 원망을 키울 수밖에 없었다.

어려운 집안 형편 때문에 고등학교를 다니던 3년 내내 신문배달을 했다. “3년 동안 신문을 2백 부씩 돌리면서 다리 힘이 세졌다. 지금 잘 뛰는 건 아마도 그 덕택인 것 같다”며 그는 고달팠던 성장기를 돌아봤다. 그가 고교 2학년일 때 교복 자율화가 이루어졌다. 나이키 운동화가 선망의 대상이던 시절, 나이키의 ‘짝퉁’인 나이스가 유행하던 시기였다. 배달하던 신문사로부터 장학생으로 선정돼 학비 부담을 덜었던 그는 보급소에서 받는 월급으로 진짜 나이키를 사 신는 호사를 누리기도 했다.

“중앙일보와 인연이 깊은 것 같아요. 당시 배달한 신문이 중앙일보인데, 최근 3년 연속 중앙일보 마라톤대회에 출전해 참가할 때마다 제 최고기록을 경신했거든요.”

그의 모교인 제주상고는 도내에서 육상을 잘하는 학교여서 매년 교내 단축 마라톤대회를 열었다. 대회가 열리면 그는 선수들을 제외한 일반 학생들 가운데서 1, 2등을 하곤 했다. 내심 육상부에 들어가고 싶은 마음이 있었는데, 코치는 그를 거들떠보지도 않았다. 당시 155cm로 전교에서 둘째로 작았기 때문이다(그의 신장은 졸업 뒤 14cm나 자라는 기현상을 보였다).

고교 졸업 뒤 신문 보급소 총무를 2년 동안 한 그는 해병대에 지원 입대했다. “군복만 해병대였을 뿐 실제 해병 훈련을 한 번도 안 받았다”며 그는 웃었다. 뛰어난 축구 실력 때문이었다. 입대한 지 얼마 안 돼 부대에서 축구를 하고 있을 때였다. 공격수로 상대 문전을 종횡무진 누비고 있으려니까 한 고참이 그를 불렀다. 훈련소의 선임 행정병이었는데, 브라질 선수처럼 축구를 잘하는 그가 예뻐 보였던 듯하다. “너, 나와 함께 가자”는 고참을 따라가 훈련도 한 번 안 받은 채 해병 훈련소의 행정병이 됐다. 그 덕택에 군대 생활은 편하게 했다.

1990년 4월의 제대를 앞두고 그는 고민에 빠졌다. 제대 뒤의 진로가 막막했기 때문이었다. 당시 건립된 김해공항 청원경찰로 취직할 생각을 하고 있는데, 부대 게시판에 포항제철(포스코의 전신)에서 직업훈련생을 모집한다는 안내문이 붙었다. 유심히 보고 있던 그를 선임 하사가 부르더니 “너, 저기 들어가고 싶으냐?”고 물었다. “들어가고는 싶지만, 상고 출신인데 가능하겠느냐?”는 대답에 선임 하사가 자신만 믿으라는 표정을 지으며 지원하라고 했다. 원서를 냈더니 정말 합격이 됐다. 그가 근무하던 해병 훈련소가 당시 포항제철의 예비군 훈련을 담당하고 있었고, 그 때문에 선임 하사의 영향력(?)이 막강했는데 그 덕을 본 것 같았다.

심재덕씨에게서 받은 영향

6개월 동안의 직업훈련원 생활을 거쳐 1990년 11월 14일 포항제철 광양제철소로 정식 발령을 받았다. 입사 15년차. 지금은 자동차용 강판을 생산하는 라인에서 검사를 담당하고 있다. 직책은 대리 바로 밑인 주무로, 3교대 근무를 한다. 3교대 중 1근은 07시부터 15시까지, 2근은 15∼23시, 야근은 23∼07시를 담당한다. 닷새 일하고 이틀 쉬는 교대 근무는 생활이 불안정할 수밖에 없다.

마라톤대회 참가도 신청해 놓았다가 근무 때문에 불참하는 일이 자주 생긴다. 그처럼 생산직 노동자로 일하면서 교대 근무를 하는 고수 마스터스로는 심재덕, 이명근, 김광호씨 등이 있다. 이 중 심재덕(36)씨는 그가 나이 차를 떠나 존경하는 러너다. 영혼이 깃들인 마라톤을 하기 때문이다. 심씨와는 그가 달리기를 시작한 초기부터 대회장에서 만났다.

그는 술 마시는 분위기를 즐긴다. 1993년, 광양제철소의 독신자 숙소에서 생활하고 있을 때였다. 새벽 5시까지 다른 독신자 15명과 어울려 술을 마시고 돌아오다가 숙소 관리인에게 들켰다. 이미 ‘옐로 카드’를 몇 차례 받았던 그는 ‘퇴거’ 위협을 받았다. 그가 사정하자 관리인은 사내 건강 달리기대회에 나가면 봐주겠다고 했다. 그는 기꺼이 받아들였고, 연습 한 번 안 하고 나간 달리기대회에서 2등을 해버렸다. 이때부터 달리기에 맛을 들여 남쪽 지방에서 열리는 단축 마라톤대회에 나가기 시작했고, 경남 거제가 근거지인 심재덕씨와 부딪치는 일이 잦아졌다.

어릴 때 싸움을 했다가 한 번 진 상대에게는 나이가 들어서도 계속 진다. 상대방보다 덩치가 오히려 더 커졌어도 딱 마주하는 순간, “쟤한테는 이길 수 없어”라며 심리적으로 지고 들어가는 것이다. 이 반대의 경우도 그대로 들어맞는다. 심씨와 그의 관계가 그렇다. 그가 건강 달리기를 하던 시기에 심씨는 이미 고수였다. 도저히 따라잡을 수 없는 상대, 배울 것이 너무 많은 적수가 그에겐 바로 심재덕씨였다.

심씨의 영향을 받아 그도 건강 달리기에서 마라톤으로 방향 전환을 했다. 이는 달리기를 단순한 취미 생활 차원에서 수행의 차원으로 받아들였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1996년 3월에는 경주에서 열린 동아 마라톤에 참가해 풀코스를 처음 완주했다. 마라톤에 대한 정보가 없던 시절, 달리다가 숲에 들어가 용변을 봤으면서도 3시간30분42초라는 좋은 기록으로 결승점을 통과했다. 물론, 장거리 훈련을 하지 않아 완주 뒤 며칠 동안은 포경 수술을 한 사람처럼 어기적거리며 걸어다니기도 했다.

풀코스를 3시간 이내에 달리는 서브3는 2000년 동아 마라톤에서 처음 달성했다. 여섯 번째 풀코스 도전만에 2시간58분53초라는 ‘꿈의 기록’을 달성했지만, 정작 그는 시큰둥했다. 대회 후반 들어 많이 걸어서였다. 서브3를 달성한 뒤 그는 달리기가 시들해졌다. 더 이상 도전할 목표가 없어졌기 때문이었다.

100회마라톤클럽과의 만남

2001년에는 대회에 한 번도 참가하지 않았고, 그 이듬해에는 11월의 영남 마라톤에 참가해 2시간44분19초를 기록한 게 유일한 풀코스 참가 기록이다. 2년여 공백기를 갖던 그는 100회마라톤클럽(이하 100회)을 만나면서 달리기 생활에 전기를 맞았다.

“100회를 전에도 알고는 있었어요. 할 일 없는 사람들, 또는 미친 사람들의 모임이라고 생각했었지요. 그런데 100회 회원으로 같은 광양에 거주하고 있던 손종인씨의 권유로 가입해 보니까 제 생각이 완전히 틀렸더라고요.”

실제로 만나본 100회 회원들은 자기가 일하는 분야에서 최선을 다하는 사람들이었다. ‘열심히 사는 사람들이 달리기도 열심히 한다’는 생각은 100회에 가입하면서 갖게 됐다. 회원들과 교류하면서 귀한 마라톤 정보도 손쉽게 얻을 수 있어서 실력이 금세 늘었다. 100회 가입 이듬해인 2003년에는 12개 풀코스 대회를 완주했고, 2004년에는 16개 대회에 참가하면서 대망의 2시간30분대에 진입했다.

평생 못 이길 것 같던 심재덕씨도 100회에 가입한 뒤 추월해 봤다. 작년 5월의 제주 국제마라톤에서였다. 이 대회는 여러 면에서 그의 기억에 가장 남는 대회가 됐다. 심씨를 처음으로 ‘잡았을’ 뿐만 아니라 1km 이상 앞서가던 일본 선수를 따라잡아 1등을 했기 때문이다. 마침 대회장에는 여전히 제주에 거주하는 그의 노모가 응원을 나와 있었다.

훈련량은 예상보다 훨씬 적다. 한 달에 300km를 채 못 뛴다. 광양에는 트랙이 없기 때문에 트랙에서 실시하는 인터벌 훈련 같은 것도 해본 적이 없다. 그저 매일 10km를 달리는 정도다. 몸이 안 좋은 날은 5∼7km를 달리기도 한다. 대신 10km를 뛸 때는 강하게 달린다. 봄과 가을에는 34∼35분, 더운 여름에는 35∼36분에 10km를 끊는다. 교대 근무 시간에 따라 달라지는 연습 시간은 대회 출발 시각과 비슷한 오전 10시 아니면 하루 중 가장 더운 오후 3시. 그래서 그는 대회 적응력과 더위에 강하다. 대회 참가가 빈번하기 때문에 주말 장거리를 달리는 연습도 따로 실시하지 않고 있다.

식이요법을 하지 않는 그는 대회에 참가해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준다. 한 번도 물을 마시지 않은 채 풀코스를 완주하는 것이다. 대회 중엔 파워젤 같은 열량 보충식을 2개 섭취하는데, 파워젤을 먹을 때만 급수대에서 물을 챙긴다. 이때도 물은 마시지 않고 입 안을 헹군 뒤 내뱉는다. 여자 고수인 문기숙씨 또한 보통 사람들은 가능할 것 같지 않은 ‘무급수 방식’을 채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가 ‘퍼진’ 대회는 틀림없이 주로에서 물을 섭취한 대회였다. 단 대회 직전까지 급수를 철저히 한다. 맨 앞줄에 서서 출발 신호를 기다리는 그의 손에는 늘 파워에이드 병이 하나 들려 있다. 그가 이 음료를 애용하는 이유는 입맛에 맞을 뿐만 아니라 용기의 입구가 커서 출발 전 소변을 보기가 용이하기 때문이다.

시간이 날 땐 회사 체육관에서 웨이트 트레이닝을 열심히 한다. 근력이 갖춰져야 장거리를 잘 뛸 수 있기 때문이다. 1주일 이상 달리지 못하는 걸 부상이라고 한다면, 아직까지는 부상을 겪지 않았다. “마라톤에서는 유연성이 굉장히 중요하다. 운동 전후에 바른 자세로 스트레칭을 꼭 해주면 부상의 위협에서 자유롭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1994년 1월에 결혼한 아내 김정임(34)씨도 최근 달리기에 맛을 들이고 있다. “하루에 5km를 달리면 5천원을 주겠다”는 그의 ‘당근 전략’에서 비롯된 아내의 달리기 실력은 이제 10km를 50분대에 주파할 정도로 발전했다.

“잘 뛰는 사람들을 보면 대부분 아내의 내조 덕을 많이 보고 있어요. 집사람의 경우 생선 알레르기가 있어서 물고기 근처에도 못 갔어요. 그런데 이제는 제가 좋아하는 낙지를 한 손으로 잡고 다른 손으로는 확 훑어 버려요. 생선 내장을 도려내는 일쯤은 예사죠. 결혼 11년째인데 지금도 집사람이 정성껏 싸준 도시락을 갖고 출근한답니다.”

목표가 여러 개 있다. 우선 올해 중앙일보 마라톤에선 2시간31분을 뛰고싶고, 내년 동아 마라톤에선 2시간20분대에 진입하고 싶다. 또 “풀코스 1백 회 완주에서 나아가 1백 회 우승을 달성하라”는 김창열 한국자생식물원 원장의 격려를 따르진 못하더라도 최소한 3할의 1위 입상률은 유지하고 싶다. 또 큰아들(기범·초등학교 4학년), 막내아들(기돈·초등학교 2학년)과 함께 ‘삼부자 서브3’도 달성하고 싶고, 달리기에 소질 있는 막내와는 마라톤대회에서 동반 우승도 하고 싶단다. ‘아름다운 마라토너’ 김동욱의 꿈은 세월이 흐를수록 더욱 알찬 결실을 맺을 듯하다.
참조: 포커스마라톤

포스코 광양제철소 패밀리인 아마추어 마라토너 김동욱 씨가 지난 27일, '제 7회 고흥우주마라톤대회’대회에서 숙원의 'Sub-3 100회 완주’에 성공했다.

1990년 광양제철소에 입사한 김동욱 씨는 93년 처녀 출전한 '광양시 건강마라톤 대회’에서 2위로 입상한 이후 매년 크고 작은 마라톤대회에 출전해 실력을 쌓으며 그 동안 폴코스 완주 123회에 이어 풀코스(42.195키로미터) 우승 33회 전력의 소유자다.

또 매년 우승상금을 모아 연 300여 만 원을 지역 사회복지회에 기부하는 기부천사로 현재 광양마라톤클럽회장과 광양시 생활체육육상회장으로 육상인구의 저변확대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마라톤을 하다보면 우리네 인생과 닮았다는 것을 느낀다.”고 말문을 연 김동욱 씨는 “취미생활로 시작한 마라톤이지만 본업과 가정생활에 충실하면서 크고 작은 해외 마라톤 대회에도 도전하고 싶다.”는 소망으로 Sub-3 100회 완주 소감을 밝혔다.


	\|	이명근

	\|	강병성

광고/제휴 문의 | 개인정보 보호정책 | 이메일 무단 수집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