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터스의 간판 스타 이명근(41)씨가 지난 4월 18일 열린 109회 보스턴 마라톤대회에서 2시간35분04초의 좋은 기록을 세웠다. 총 2만여명의 참가자 중 58위를 차지했으며, 국내 참가자 1백40여명 중에선 1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역대 국내 마스터스 참가자 중에서도 가장 좋은 기록이다. 지난해 10월 3일 서울 강남구 주최 국제평화 마라톤대회에 참가, 2시간32분22초의 기록으로 풀코스 1위를 차지하면서 보스턴 마라톤 참가권을 경품으로 받아 이번 대회에 참가할 수 있었다는 그는 “쉽게 오는 기회가 아니기 때문에 좋은 기록을 세울 수 있도록 최선을 다했다”고 말했다. 또 “국내 참가자들의 경우 시차 적응에서 어려움을 겪은 것 같다”며 “우리나라의 지방에서 열리는 대회와 비교하면 코스는 크게 힘들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그는 현재 기아자동차 화성공장에서 근무하고 있다. 직업 특성상 평상시 주·야간 교대 근무가 많아 시차 적응에 큰 어려움을 겪지 않은 것이 좋은 기록을 낼 수 있었던 비결이라고 말했다. 그는 고교 시절에 잠시 육상선수 생활을 했으나 기록이 좋지 않아 고교 졸업 후 운동을 포기했다. 마라톤과 담을 쌓고 직장생활을 해왔으나 2001년 마라톤 붐과 함께 사내 동호회가 결성되자 새롭게 마라톤에 도전하게 됐다. 첫 풀코스 도전에서 2시간51분대의 기록을 세운 그는 지금까지 풀코스 13회, 하프코스 40여회를 완주했다. 자신의 최고기록은 지난해 중앙일보 마라톤에서 세운 2시간28분16초. 보스턴 대회 직후 열린 경향신문 서울마라톤에서도 하프 부문 1위를 차지했다. “혼자만 보스턴에 다녀와서 가족들에게 미안했다”며 내년 초 일본에서 열리는 이브스키 마라톤대회에는 가족과 함께 참가하고 싶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