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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옥 (한국, 여성)

등록자

관리자

등록일

2008-01-10 15:01:30

조회수

1,580

출생지 : 충남 공주 3남5녀 다섯째(막내딸)
생년월일 : 1954년7월7일
신장 : 153cm
체중 : 47kg
달리기시작 : 1999년 11월
결혼여부 : 기혼 1980년(남편:김기남)
자녀 : 슬하에 1남1녀
신발사이즈 245cm
최고기록 : 2:52:25(07년3월 동아서울마라톤)
활동클럽 : 양재천,분당검푸마라톤클럽,대한울트라(KUMF)회원
출생학교 : 천안 청광중, 청광고
2010년에는 남편과 함께 마라톤으로 전국을 일주할 계획이에요.”

지옥의 100㎞ 코스를 달리는 주부로서 42.195㎞ 우승은 어렵지 않은 일. 여자 풀코스 우승자 김정옥씨(54)를 두고 하는 말이다. 그는 남편의 도움으로 기량이 급성장한 늦깎이 마라토너다. 김씨가 달리기를 시작한 것은 45살이던 1999년. 신장은 여자로도 작은 키인 1ｍ53으로 체격조건도 뛰어나지 않다.

“복싱 선수 출신인 남편의 도움이 컸어요.” 김씨는 뒤늦게 마라톤을 시작하고도 마스터스의 강자가 된 공을 남편에게 돌렸다. 남편 김기남씨(57)는 군 복무시절 상무대 대표로 전국대회에도 참가한 아마추어 복싱 선수 출신. 아내가 달리기를 하다 힘들어하면 어떤 부분을 보완해야 하는지를 족집게처럼 가르쳐줬다. 남편 덕에 기량이 급성장한 김씨는 지난해 100㎞ 대회에서 8시간5분5초로 국내 여자기록을 세웠고, 풀코스에서도 올들어 3시간 벽을 깨뜨렸다. 운동을 했던 남편도 아내에 대해 “기량이 향상되는 속도가 나도 깜짝깜짝 놀랄 정도”라고 평가했다.
김정옥(54)씨가 24시간 동안 쉬지 않고 달리는 대회에서 여자 부문 세계 5위를 차지했다.
7월 16일 오후 2시부터 다음 날인 17일 오후 2시까지 오스트리아 워샤크에서 열린 IAU(국제울트라러너협회) 세계챔피언십 24시간주 대회에 대한민국 대표로 참가한 김정옥씨는 223.10928km를 달려 여자 부문에서 5위를 차지했다.
2005 서울국제마라톤대회 겸 제76회동아마라톤대회에서 양재천마라톤클럽의 김정옥씨(52세, 양재천마라톤클럽)가 2시간 56분 13초의 기록으로 여자 마스터스 풀코스 부문 2위에 랭크되며 sub-3를 달성했다.

김정옥씨는 이 날 마스터스 풀코스 여자 부문 우승자 문기숙씨와 대등한 레이스를 펼치며 국내최초 50대 여자 sub-3 주자로 등극했다.

김정옥씨는 6년 전 MBC라디오 프로그램에서 재미교포 주부 마라토너의 이야기를 접하고 마라톤에 대한 매력을 느꼈고, 당시 양재 2동 동장 김만수씨의 권유로 남편 김기남씨와 함께 양재천마라톤클럽 창립멤버로 가입하며 본격적으로 달리기 시작했다.

달리기 시작하고 나서 처음 참가한 대회는 2000년 서울마라톤대회 10km 부문이다. 풀코스는 같은 해 춘천마라톤대회에서 4시간 15분대 기록으로 결승점을 밟아 풀코스 첫 관문을 통과했다. 이후 김정옥씨는 풀코스를 40여회 완주하며 각종 대회에서 상위 입상해 마스터스 러너들 사이에서는 유명인사로 통한다.

달릴 때마다 기록을 단축하며 화제를 뿌려 온 50대 주부 러너 김정옥씨는 달리기 입문 4년째 되는 2003년에는 대청호울트라마라톤대회를 통해 울트라마라톤에 입문한다.

대청호울트라를 뛰며 초장거리 레이스에 재미를 붙인 그녀는 같은 해 서울울트라마라톤대회 100km 부문에서 8시간 48분의 기록으로 1위를 차지했고, 지난해 열린 동아시아울트라마라톤대회에선 8시간 5분 5초를 기록하며 울트라 여자 최고기록을 갈아 치워 여자 스피드 울트라계의 지존으로 불린다.

일본 홋카이도에서 열리는 2005년 사로마 IAU 100km 세계선수권대회엔 권영규, 심재덕, 진병환 선수와 함께 여자 한국대표로 출전할 예정이다.

김기남, 김정옥씨 가족(왼쪽은 김기남, 김정옥씨 부부의 외동딸 송이양)

50대 부부 sub-3 커플 탄생

정옥씨와 늘 함께 달리는 남편 김기남씨는 "나도 깜짝깜짝 놀랄 때가 많다. 2003년 동아대회에서 3시간 9분대, 작년 강남평화마라톤대회에서 3시간 3분대로 골인하는 걸 보면서 우리 마누라 어려서부터 운동했으면 마라톤 선수하고도 남았겠다는 생각을 했다"며 어부인의 sub-3 달성을 기뻐했다.

정옥씨의 남편 김기남씨(56세, 양재천마라톤클럽)도 sub-3 주자다. 김기남씨는 2004년 원주횡성마라톤대회에서 2시간 53분 25초의 기록으로 마스터스 러너의 꿈인 sub-3를 달성했다.

김기남, 김정옥씨 부부는 권경택, 정미주씨 부부에 이어 국내에서 두 번째로 sub-3 부부 마라토너 대열에 합류했다.

그녀의 훈련엔 남편 김기남씨가 항상 함께하는데, 요즈음은 야탑 제2종합운동장 내에 있는 헬스클럽에서 주 3회 러닝머신을 타고 주 3회는 웨이트 훈련에 치중한다. 정옥씨가 매달 달리는 거리는 300~350km 정도다.

이날 시상식에서 김정옥, 김기남씨 부부는 “다투고도 운동 하러는 같이 간다. 달리고 나면 싸웠던 게 다 풀린다”며 “달리기 시작하고 나서 건강도 전보다 훨씬 좋아지고, 부부사이에도 활력이 생겼다 ”며 활짝 웃었다.

국내최초의 50대 여성 sub-3 주자로 등극하며 마스터스 여자 마라톤계에 새바람을 몰고 온 김정옥씨의 다음 레이스를 주목하자.

쉰 살이 넘은 여자가 철각(鐵脚)을 과시하는 데 대해 많은 사람들은 “선천적으로 타고났을 것”이라고 말한다. 그러나 그녀를 달리기의 매력에 푹 빠지게 만든 남편 김기남(56)씨는 ‘근성’을 그 이유로 꼽는다. 그녀의 1등 집념을 잘 보여주는 예가 있다.

2003년 10월 19일, 진안 홍삼 용담호 마라톤대회에서의 일이다. 당시 풀코스에 참가한 그녀는 결승점 직전까지 3등으로 달리고 있었다. 3m쯤 전방에 피니시 라인이 보였다. ‘3위에 입상하겠구나’ 생각하는 순간 갑자기 누군가가 그녀를 앞질러 나갔다. 젊은 미국 여인(세라 로빈슨)이었다. 순식간에 벌어진 일이었고, 그녀는 미국 여인에게 24초가 뒤져 4위로 골인하고 말았다. 얼마나 짜증이 났는지 모른다. 1주일 동안 잠을 제대로 못 이룰 정도였다. 결국 그녀는 작년에 벌어진 같은 대회에 다시 참가했고, 기어코 1위를 차지하고 말았다. 나름대로 명예 회복을 했기 때문에 올해엔 용담호 마라톤에 출전하지 않을 생각이다.

지난 6월 26일 일본 사로마호(湖)에서 열린 100km 세계선수권대회에서도 비슷한 일이 벌어졌다. 남자 3명(심재덕·진병환·권영규)과 함께 국가대표로 참가한 그녀는 40km 지점까지 쟁쟁한 세계 각 국의 선수들을 제치고 1등으로 달렸다. 40km 통과 시간은 2시간58분. 그러나 무더위와 초반의 오버페이스가 그녀의 발목을 잡았다. 각 체크 포인트를 옮겨다니며 선수들을 격려하던 이윤희(47) KUMF(대한울트라마라톤연맹) 부회장이 “아, 누님, 오늘 왜 그렇게 풀코스 뛰듯이 달리느냐?”며 계속 속도를 늦추라고 권유했지만 이미 때가 늦었다.

결국 43km 지점에서 1위를 차지한 일본 선수에게 추월당한 것을 시작으로 90km 지점까지 모두 6명이 그녀를 앞질렀다(이 중 한 명이 기권해 그녀는 6위에 입상). 최근에는 어느 대회에서건 이렇게 많은 선수에게 추월당한 적이 없었기 때문에 너무 자존심이 상하고, 화가 났다. 주위에선 “세계대회에서 6등 한 것도 대단한 일”이라며 추켜세웠지만, 원래 목표가 ‘최소한 3등’이었기 때문에 어떤 칭찬도 귀에 들어오지 않았다.

IAU(국제울트라러너협회)가 주최하는 100km 세계대회가 내년에는 우리나라 임진각 일대에서 열린다. 참가 여부를 아직 결정하지 않았지만, 달리기에 관한 한 ‘넘버 2’를 용납하지 않는 그녀는 내년 대회에서 땅에 떨어진 자존심을 회복하려 할 가능성이 크다.

국내 여자 마스터스의 최강자는 김정옥·문기숙·이정숙씨다. 트로이카 체제를 구축한 세 사람 가운데 김정옥씨만 육상선수 출신이 아니다. 육상 이외에 다른 운동 경험이 있는 것도 아니다. 운동과 담을 쌓고 살던 그녀는 40대 중반에 우연히 달리기와 만났다.

복서 출신과 만난 지 50일 만에 결혼

1954년 7월 14일(음력) 충남 공주에서 태어났다. 3남5녀의 막내딸로, 남자 형제들은 모두 동생이다. 집안에 교육자들이 많았고, 경제적인 형편도 유복한 편이었다. 그러나 유년의 기억에는 그늘이 드리워져 있었다. 아버지가 다른 점은 다 좋은데, 술과 여자를 좋아했기 때문이다.

천안의 청광중학교를 다닐 때부터 그녀는 ‘앞으로 생활력 강하고 건실한 이북 출신 남자와 결혼하겠다’고 마음을 굳혔다. 그러나 그녀 연배에서 이북 출신의 남자를 찾기는 어려운 일. 대상을 ‘전라도가 고향인 남자’로 바꿨다. 이 생각은 평강공주와 바보 온달의 운명적인 관계처럼 그녀를 지배했다.

청광고등학교를 졸업한 그녀는 동아제약에 사무직으로 입사했다. 그때만 해도 구내식당과 통근 버스를 운영하던 회사가 드물 때였는데, 동아제약은 그런 조건을 갖추고 있던 괜찮은 직장이었다. 직장 생활이 7년째에 접어들던 1979년 말, 그녀의 고모가 한 남자를 소개했다. 원래 고모네 집에 세 들어 살던 사람인데, “키가 작고 인물도 없지만(?) 사람 됨됨이 하나는 최고”라고 했다. 어떤 것보다 그녀에게 매력적이었던 조건은 그 남자의 고향이 전라남도 영암이라는 것이었다.

남자는 아마추어 복싱 선수 출신이었다. 열일곱 살 때부터 권투를 시작, 가장 낮은 체급인 라이트 플라이급과 그보다 하나 위인 플라이급 선수로 활약했다. 주목할 만한 성적을 거두진 못했다. 꼭 전국체전 문턱에서 떨어졌기 때문이다. 24세에 권투를 그만둔 그는 유리 관련 인테리어 업체를 차렸다(그는 지금도 ‘우진유리공사’라는 회사를 운영하고 있다). 권투를 하던 체력과 정신력을 바탕 삼아 사업 시작 몇 년 만에 그는 어느 정도 자리를 잡았다.

그녀는 자신보다 네 살 위인 남자가 사업하는 재미에 빠져 일에 몰두하는 모습이 그럴듯해 보였다. 언니와 형부들은 “남자가 주관이 너무 뚜렷해 건방져 보인다”고 반대했지만, 그녀는 “우유부단한 것보다는 낫지 않으냐?”며 자신의 선택을 양보하지 않았다. 결국 고모에게 소개받은 지 50일 만인 1980년 2월 16일, 두 사람은 부부의 연을 맺었다. 이 남자가 바로 지금의 남편인 김기남씨다.

결혼 뒤 그녀는 여느 주부와 다름없는 평범한 생활을 했다. 딸(송이·1980년생·학원 강사)과 아들(경환·1984년생·군복무 중)을 한 명씩 낳아 열심히 키웠고, 사업하는 남편이 집안일을 신경 쓰지 않도록 알뜰살뜰 살림을 꾸렸다. 40대 중반에 접어들며 생활이 안정되자 그녀는 당시 거주지이던 서울 서초구에서 부녀회 활동을 시작했다.

이렇게 알콩달콩 살아가고 있던 1999년 3월 무렵, 귀가한 남편이 느닷없이 달리기를 하자고 했다. “운전하던 차 안에서 우연히 라디오 방송을 들었는데 주부 마라톤 세계기록 보유자가 출연했다, 그녀는 처음에는 100m도 못 뛰었는데 조금씩 거리를 늘려 세계 최고의 자리까지 올랐다더라”는 것이 남편의 말이었다. “누구나 할 수 있는 게 달리기”라는 남편 권유를 좇아 구민 체육회관에 등록했다.

그러나 태어나서 한 번도 안 해본 트레드밀(러닝머신) 달리기는 쉬운 일이 아니었다. 힘든 건 둘째치고 너무 지루했다. 그래서 운동 장소를 집 부근의 공원으로 바꿨다. 그 사이에 서울 양재동으로 이사한 부부는 양재동 근린공원을 달리기 시작했다. 그녀는 한 바퀴에 600∼700m쯤 되는 공원을 네댓 바퀴만 돌아도 숨이 턱까지 찼다. 결국 과훈련(?)으로 감기몸살에 걸린 그녀는 달리기를 그만두고 말았다.

달리기를 계속하던 남편은 당시 양재2동장으로 마라톤 매니어이던 김만수씨와 함께 양재천마라톤클럽을 만들기에 이르렀다. 아마추어이면서도 달리기에 조예가 깊던 김만수 동장은 그녀의 참여를 계속 권유했다. 1999년 11월, 다시 달리기를 시작한 그녀는 이번에는 훈련 장소를 양재천으로 바꾸었다.

뛸 때는 말할 수 없이 힘들지만, 일단 달리고 나면 기분이 상큼해지는 것이 달리기의 매력이다. 그녀 또한 이 맛에 길들여지면서 점차 달리기에 중독되어 갔다. 처음에는 남편이나 클럽 회원들이 없으면 양재천에 나갈 엄두를 내지 못했는데, 언제부턴간 밤 8시 이후에도 혼자 나가 15∼20km를 달렸다. 박지성 선수 못지않은 ‘강철 체력’의 소유자 김정옥의 신화는 이때부터 무르익기 시작했다.

본격적으로 달리기를 시작하고 4개월 뒤인 2000년 3월, 서울마라톤대회에 남편과 함께 10km를 신청했다. 남편은 55분대, 그녀는 60분대의 기록으로 결승선을 밟았다. 열심히 연습한 뒤 박수를 받으며 골인하는 기분이 괜찮았다. 더 잘 뛸 수 있겠다는 자신감이 생겼고, 10km 종목은 성에 안 찬다는 생각도 들었다.

2000년, 4시간15분에 마라톤 첫 완주

드디어 그해 10월, 남편과 함께 춘천 마라톤에 참가했다. 무릎 부상에서 회복되지 않은 남편은 4시간19분, 그녀는 4시간15분에 골인했다. 희한한 일이 있다. 많은 사람들이 달리는 도중 겪는다는 ‘마라톤 벽’을 그녀는 만나지 않았고, 대회가 끝난 뒤에도 후유증을 전혀 겪지 않았다는 점이다. 대회 다음다음 날인 화요일에는 양재동에서 경로 잔치가 예정돼 있었다. 당시 부녀회 총무였던 그녀는 대회 다음 날인 월요일 아침 8시부터 장을 보고 다듬으며 잔치 준비를 한 뒤 이튿날의 잔치를 아무 일 없었던 듯 치러냈다(1년 뒤에 열린 춘천 마라톤에서 그녀는 3시간20분대의 기록으로 6등을 차지했다).

지금까지 해본 적이 없다는 운동 부하검사를 받으면 그녀는 ‘특이 체질’로 판정 날 듯하다. 회복이 굉장히 빠르기 때문이다. 풀코스뿐 아니라 100km 울트라마라톤이나 24시간 달리기대회를 완주해도 아무렇지 않다. 대회 다음 날부터 바로 달리기를 할 정도다. 요즘 거주지는 경기도 광주여서 분당검푸마라톤클럽 회원들과 함께 운동하는 날이 많다. 1주일에 한 번 “거의 죽음!”이라는 인터벌 훈련을 실시하는데, 훈련 중간에 회복 달리기를 하면 그녀의 호흡은 금세 정상으로 돌아와 모든 남자 회원들이 깜짝깜짝 놀라곤 한다.

대회 참가가 잦은 건 바로 이 놀라운 ‘신체 복원력’ 때문이다. 금년 상반기만 해도 그녀는 벌써 20회 가까이 대회에 출전했다. 지난 3월 19일과 20일에는 하프 대회에 잇달아 참가해 연거푸 2위를 차지했고, 5월 1일부터 8일까진 하프 대회 2회, 풀코스 대회에 1회 나가 모두 1위에 입상했다.

더욱 놀라운 건 5월 8일의 풀코스를 3시간1분에 뛰고 6일 뒤에 열린 24시간 달리기에서 185.6km를 달려 2위에 입상하면서 국가대표로 선발됐다는 사실이다.

한편에선 그녀의 빈번한 대회 참가를 두고 ‘상금을 노리기 때문’이라는 비판도 있다. 이에 대한 그녀의 입장은 분명하다. “그까짓 상금은 있어도 그만, 없어도 그만이다. 대회 참가는 훈련의 일환일 뿐!”이라는 것이다. 일요일에 대회 참가를 안 하면 이런저런 핑계를 대고 훈련을 안 하게 되기 때문에 “대회 출전은 훌륭한 동기 부여”라는 것이 그녀의 주장이다.

훈련량이 예상외로 적다. 월-수-금요일은 트레드밀에서 가벼운 달리기를 하고, 화-목요일은 각각 언덕과 인터벌 훈련을 실시한다. 인터벌 트레이닝은 ‘야소 800’ 방식을 따른다. 즉 800m를 빨리 달린 뒤 400m를 천천히 달리며 회복하는 훈련을 7∼8회 반복하는 것이다. 이때 800m는 2분52초 페이스, 약 16.8km/h로 달린다.

“내년 봄, 풀코스 최고기록 깨겠다”

달리기 일지는 안 쓰고, 주로 저녁에 훈련한다. 하루 평균 달리는 거리는 10km 정도. 그녀의 훈련 중 눈여겨볼 부분은 월-수-금요일에 실시하는 근력 운동이다. 웨이트 트레이닝 중에서도 그녀는 하체 강화운동에 많은 시간을 할애한다. 남자 못지않게 발달한 그녀의 대퇴사두근에는 다 까닭이 있었던 것이다.

지금까지 부상을 한 번도 당하지 않았다. 그녀는 “잘 먹고, 푹 자는 게 비결”이라고 말한다. 아무 데서나 잘 잔다. 영 피곤하면 낮잠을 2시간씩 자기도 한다. 또 운동이 끝난 뒤에는 밥을 엄청나게 많이 먹는다. 남편은 그녀의 밥그릇을 보고 걸핏하면 “‘머슴밥’처럼 많이 담아 먹는다”고 놀리곤 한다. 서브3 주자(작년 횡성 마라톤에서 2시간53분25초 기록)인 남편의 식사량 또한 만만치 않아서 그녀의 집엔 쌀값이 많이 들어갈 수밖에 없다.

몸무게는 늘 46∼47kg을 유지하고 있어서 특별히 체중 조절을 하지 않는다. 많은 러너들이 중요한 대회를 앞두고 실시하는 식이요법도 안 한다. 금년 고성 마라톤대회를 앞두고 시도해 보았는데, 간하지 않은 쇠고기를 몇 끼씩 먹어야 하는 것이 그녀에겐 맞지 않아 중간에 포기했다.
올 하반기에도 그녀는 하프와 풀코스 등 여러 대회에 나갈 예정이다. 현재 그녀의 목표는 문기숙씨가 갖고 있는 풀코스 여자 최고기록(2시간47분52초) 경신. 하지만 올해는 목표 달성이 어려울 듯하다. 그녀는 문기숙씨뿐 아니라 또 다른 강자인 이정숙씨와의 정면 대결을 피하지 않는다. 금년에도 여러 차례 맞대결을 펼쳤다. 금년 3월에 열린 동아 마라톤에서는 문기숙씨와 나란히 달리다가 27km 지점에서 처져 결국 문씨에 이어 2위로 골인했다.

“아직은 문기숙씨와 이정숙씨보다 실력이 처진다”는 것이 그녀의 솔직한 고백이다. 그래서 올 하반기의 목표는 24시간 달리기 세계대회에서의 상위 입상으로 정했다. 그리고 내년 동아 마라톤에서 풀코스 여자 최고기록 경신에 ‘올인’할 작정이다. 앞으로 김정옥·문기숙·이정숙 ‘트로이카’의 기록 경쟁으로 여자 마스터스는 후끈 달아오를 전망이다.
참조: 포커스마라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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