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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기숙 (한국, 여성)

등록자

관리자

등록일

2008-01-10 15:06:43

조회수

1,812

생년월일 : 1962生
최고기록 : 2:47:52 (2003년 조선일보춘천마라톤)
"나 자신과의 싸움에서 진다면 남도 이길 수 없다고 생각해요. 훈련과정을 통해 나를 볼 수 있고, 목표를 달성했을 때의 성취감은 살아가는 힘의 바탕이 됩니다."

아마추어 마라톤 풀코스 최고기록(2시간 47분) 보유, 동아마라톤대회 일반부 우승 총 4회, 춘천마라톤대회 여자부 1위 등….

문기숙(46·㈜선양 경영관리본부 기업문화팀)씨는 수상 기록만 해도 손에 꼽을 수 없을 정도로 이미 마라토너들 사이에서는 유명 인사다.

그도 그럴것이 벌써 5년째 매일 새벽 5시30분이면 문기숙 달리기교실이라는 이름 아래 130여명의 회원들이 모이기 때문이다. 그것도 무료로 말이다.

무엇이 그녀의 마라톤 생활화를 가능하게 했을까.

문씨는 "학창시절 선수생활을 하면서 잦은 부상과 힘든 훈련 등으로 다시는 뛰지 않겠다고 다짐한 적도 있다"며 "2000년 마라톤 붐이 일어나면서 '건강삼아 달려볼까', '어차피 할 운동이라면 열심히 해보자'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내재돼 있던 욕망을 감추며 살 수는 없던 모양이다.

결심 뒤 2000년 첫 마라톤 대회가 그녀에게는 마라톤 인생의 전환점이 됐다고 전했다.

"저도 모르게 '선수였는데…'라며 저를 과신하고 있었나봐요. 1달 연습하고 뛰었는데 근육통이 생겨서 완주 후 10흘 정도를 한발짝도 못 걸었던 기억이 나요. 그때 제 자신을 되돌아보고 체계적인 연습의 필요성을 절감했죠. 그때 별 일없이 잘 뛰었다면 아마 지금 이 자리에 저는 없었을 것입니다."

마라톤을 출산의 고통에 비유하는 문씨는 "30㎞ 이후는 자신과의 싸움인데 그때부터는 너무 힘들어서 '내가 왜 이렇게 뛰나. 선수 나갈 것도 아닌데…', '다시는 대회에 나오나봐라' 등등의 생각이 든다"며 "그런데 완주 뒤 맛없는 빵을 받아들고 잔디에 누워 하늘을 보면 그렇게 기분이 좋을 수가 없다"고 말했다.

추위와 더위를 이겨내고, 언덕길을 오르내리는 등 가장 힘든 과정을 거치기 때문에 성취감도 그만큼 크다는 것이 그녀의 설명이다.

자신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하다보니 좋은 기회도 많이 생겼다는 문씨.

㈜선양의 조웅래 회장으로부터 스카우트 제의가 들어온 것도 그중 하나다.

조 회장이 술을 많이 상대하는 회사의 특성을 고려, 직원들의 건강을 위해 전 직원 달리기 생활화를 권장하면서 문기숙씨를 스카우트한 것.

문씨는 "누구나 다 뛸 수 있는 넉넉한 시간을 주고 직원들이 달릴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 주었다"며 "완주했을 때는 10만원, 기록을 세우면 20만원 등 달리기에 대한 포상제도를 실시해 회사 직원의 건강도 챙기고, 일의 능률도 올리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보고 있다"고 자랑했다.

"제 소원이 아침 10시까지 한번 자봤으면 하는 것이지만, 남들처럼 노는 것 다 놀고, 할 것 다 하고는 최고가 될 수 없어요. 누구에게 잘 보이기 위해서가 아니라 나 자신에게 모범이 되고 싶고, 아름다운 황혼을 맞고 싶습니다"라고 말하는 그녀에게서 에너지가 넘쳐 흐른다.


	\|	장영신

	\|	김정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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