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3월 23일 일요일 날씨 : 비
대회주 : 천안 유관순 마라톤 하프
결과 : 21.097.5km (01:21:30)
대회이야기....
:~ 잠을 못잤다. 한숨도.....
아침이 되어 대회장에 갈까 말까, 혼자 고민을 하다, 나 혼자 몸이 아니기에, 느즈막히 대회장으로 출발....
밤새 비가 내리더니, 대회장에 도착해서도 여지 없는 봄비가 이어진다.
몸풀시간 없이 바로 대회가 진행될판.... 아무런 준비와, 의욕이 없다.
출발 신호가 있을때 까지도 뛰어야할지 말아야 할지, 누구탓도 할수 없는 괴로움을 안고, 출발 신호에 달려본다.
아무 힘이 없다. 그냥 무의식적으로 달려 나가보지만, 출발과 함께 오늘에 결과는 뻔한 답이 나온듯하다.
최악의 상황과, 아무런 준비가 없었던 훈련으로 오늘에 도전은 계란으로 바위치기와 같은 결과....
너무도 느슨한 맘가짐과, 자신과의 타협... 여직것 이런 적은 없었는데, 역시나 훈련없이 그냥 얻어지는건 없다.
지난 한달간 지금까지 실의에 빠져 훈련다운 훈련을 해본적이 없는것 같다. 앞으로도 얼마나 더 이어질지 모르겠지만,
쉽사리 끝나지 않을것 같은 기분이 든다.
얼른 이 어려운 시기가 흘러 갔으면....
오늘 너무나 외롭단 생각이 든다.
주변에 좋은 사람들과, 술한잔 하며, 이야기 라도 하고 싶었는데,,, 아무도 없다.
오늘따라 친구들도 다들 바쁘다.
대회가 끝나고, 마눌과, 아이들과, 순대집에가서 동동주로 아쉬움을 달래고, 이내 집에와서, 양주로 맘을 츠스리고, 좀전
갈비집에가서 소주로 기분을 업시켜본다.
결국 남는건 공허함과, 알콜 후유증..
술이 싫지만 끊을수 없는 관계... 오늘은 생각에도 없던 담배까지 생각이 났다.
내상처가 얼마나 깊은건지...
징그럽다.
실낙같은 희망을 찾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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