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후 조용히 운동복을 챙겨입었다. 마눌의 물음에도 묵묵부답을 하고, 에레베이터에 몸을 실코 내려와, 어두운 구석진
주차장에서, 관절을 돌려본다.
거의 동물적인 상태로, 움직여지는듯 그냥 아무생각없이, 몸을 풀었다.
후, 보도블럭의 가로등 불빛을따라, 샤킹으로, 문예회관까지 달리며, 잠깐 동안 많은 생각을 머리에 담았다.
이대로 달리는것에 만족해야하는건지, 다음을 위해 멈춰야하는건지, 혼자 무수한 고민을 하며, 성큼성큼 달려보니, 어느새 훈련장소인 문예회관 도착. 문예회관엔 아무도 없다. 추운날씨에 그많던 워킹족이 사라지고, 가로등, 나, 웨이브라이더13만이 존재...
웨이브라이더의 느낌이 좋아서랄까, 아님 달리고 싶어서일까, 다소 늦은 페이스때문인지, 무척이나, 달리는데 편안함을 느꼈다.
그래도 조심스런 맘에, 도로도, 아니, 트랙도 아닌, 잔듸를 달리며, 몸도, 런닝화도 점검하는 시간을 가졌다.
가볍게 추웠던 몸도 어느덧 땀이 흐르고, 불규칙한 잔듸에, 땅만 쳐다보느라 정신이 없었는데, 뭔가 생각할수 잇는 여유가 생기기
시작했다. 자세에 신경도 쓰고, 웨이브라이더에도 신경을 쓰고, 혼자 이렇게 저렇게, 몸과 런닝화를 재가며, 판단을 해본다.
지금 내몸이 견뎌야할 어려움보다, 녹슬지않는 기름이 필요할 때이고, 욕심보다, 참을성을 기를수있는 인내심을 쌓을때 같다.
기분좋은 라이더13과 함께 하기위해 몸을 조심스레 다뤄줘야겠다.
잠깐의 라이더와 호흡했지만 오늘도 즐거웠다. 거침없이 달리고 싶은 욕망이 현실로 다가올날만 기다려본다. 힘내자...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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